가성비 사진조명의 대명사 포맥스D400 수리하기 (싱크로 코드 파손)

2023. 5. 25. 22:54사진촬영 이야기/장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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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맥스 싱크로 코드 입력 단자가 파손되었습니다. (푹 들어간거 보세요 ㅠㅠㅠㅠ)

 

 

사실 제가 파손한건 아니고 구매할때부터 파손되어있었습니다 ㅎㅎㅎ 그래서 싸게 업어온것..

그냥 광동조로 해서 필라이트 용도로만 사용하던 포맥스 D400인데요, 이번 기회에 그냥 수리해보기로 했습니다. 하다가 안되면 무선동조 포기하고 광동조로만 사용할 생각으로..ㅋㅋㅋㅋㅋ

 


분해시작

우선 포맥스 후면에 육각나사 6개를 풀어줍니다. 강하게 체결되어있지 않아서 그냥 슥슥 풀립니다만 오래 사용한 모델이라 그런지 녹이 묻어나오네요... 으엑

 

포맥스 D400의 육각나사를 다 풀어줬으면 검은부분을 살살 들어올려줍니다. 뒤쪽 커넥터, 스위치들이 달린 뭉치는 안쪽에 캐패시터가 있는 기판과 20핀 커넥터로 연결되어있기때문에 강하게 들어올리거나 비틀어서 들어올리면 핀이 휘어져버리는 아주 몹쓸 상황이 벌어집니다. 그렇기에 수직으로 살살 들어올려가며 빼주어야 합니다.

 

뒤쪽 스위치, 커넥터 뭉치입니다. 우측 아래 검은 네모로 아까 본 박살나버린 잭의 뒷부분이 보입니다. 저놈을 교체해줄껍니다.

 

살펴보니 싱크로 입력단자의 샷시부분이 파손되어서 너트가 없어져버린건데 그 상태로 싱크케이블을 여러번 밀어서 장착했던 모양입니다.(내가 한거 아님;)

다행인건 왼쪽 납땜이 아주 굵게 되어있어서 그나마 버티고 있었던건데 아래쪽 납땜부분은 밀어지는 힘때문에 기판에 구리회로가 떨어지기 직전이었습니다. 몇번 더 뺐다꼈다하면 완전 탈락되어버렸을 것 같습니다. 웩..

 

교체를 위해 기판을 쇠뭉치에서 분해해줍니다. 마찬가지로 나사를 풀어주고 이 기판도 9핀 커넥터가 스위치부분과 연결되어있으므로 조심스럽게 들어주면 빠집니다.

 

이제 파손된게 잘 보이네요.

나사산을 샷시에다가 파놓다보니 내구성이 약한것같습니다. 누전을 방지하려는 목적이었을까요..? 뭐 모르겠고 저에겐 강하게 붙어있는게 중요합니다.

 

교체할 입력단자와 비교해봅니다. 외형은 거의 동일한데 나사산이 커넥터 입구쪽에 쇠로된부분에 직접 나있어서 파손될 위험이 없어졌습니다. 빵-끗


교체

이런 단순한 부품을 때어내는건 참 쉽습니다. 그냥 납을 녹이고 흡입기로 빨아들이면 됩니다. 이때 손이 3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하는데.. 기판 홀더가 있으면 참 좋을것 같습니다.. 매번 산다 산다 하고 안산지 수백년째;

 

깔꼼하게 떨어졌습니다. 납 잔해가 남은건 녹이면 다시 뭉치니 무시합시다. 그나저나 저 아래쪽 구리기판 떨어질락말락하는거 소름돋네요;

 

교체할 부품을 대봅니다. 저 기판에 붙을 다리를 직각으로 구부려줘야겠네요. 그냥 손으로 꾸욱 눌러서 구부려주면 쉽게 꺾입니다. 그렇다고 여러번 하면 부숴져버리니까 한번에 끝내줍시다.

 

 

 

예쁘게 접혔습니다. 이제 저 위치에 납땜을 해주면 됩니다. 사실 포맥스 D400에 이 부품의 역할은 동조기에서 아주 약한 전기적 신호만을 받는 역할입니다. 실제로 포맥스 D400의 경우(다른 모델들도 가끔..?) 겨울에 몸에서 생긴 정전기만으로도 조명이 터질때가 있습니다 ㅋㅋㅋ... 이렇듯.. 이 단자는 따로 데이터를 주고받거나 하는게 아니기때문에 아주 단순하게 다리 두개만 연결해줍니다. 이 입력단자는 사실 5.5파이 마이크단자와 동일합니다.

 

그냥 납땜을 해도 붙을것같긴 하지만 그래도 납이 잘 붙으라고 솔더링페이스트를 발라줬습니다. 사실 솔더링 페이스트는 정밀한 기판에 잘못사용하면 납땜부분이 과하게 지저분해지거나 녹이 슬거나 하는데 납이 잘붙는게 저에겐 더 중요합니다.

 

동글동글 예쁘게 납땜이 되었습니다. 떨어지지 말라고 좀 과하게 납을 넣었는데 귀엽네요. 이제 부품결합은 마쳤으니 다시 본체와 결합해줄 차례입니다.

 

포맥스 내부에 있는 기판을 들어올려줍니다. 그리고 20핀 커넥터를 아까 후면 뭉치와 먼저 결합한뒤 천천히 본체 알루미늄 하우징 안으로 밀어넣습니다. 저 본체기판이 안쪽에 있는 상태로 스위치가 달린 뭉치를 넣다가 잘못되면 핀이 휘어져버리게 됩니다. 그러면 아주 골치아파지니까 꼭 안쪽 기판을 들어서 커넥터 먼저 결합하고 슬슬 넣어주세요.

 

아 이때 꼭 장갑끼고 하세요. 저는 미친놈이라 맨손으로했는데 캐패시터에 전류가 남아있는체로 손이 닿으면 감전됩니다. 순간광 조명은 전기를 모았다가 방출하는놈이라 위험합니다. 저도 맨손으로 했는지 지금알았어요; 어휴

 

그렇게 교체가 완료되었습니다! 은색으로 반짝반짝하니 어지간해서는 박살날 것 같지 않군요. 후후 그동안 좀 보기도 싫고 망가질것같아서 조마조마했는데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진즉 고칠껄 그랬어요.

 

작동 테스트 영상입니다. 잘 되네요 ㅎㅎ 만족쓰

 

근데 이제 한번 더 고장나면 그냥 조명 바꾸려구요.. 너무 사골처럼 계속 우려먹고있어서 ㅠㅠ 그래도 조금만 더 버텨주길.. 나름 쓸만 하다구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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